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기업에는 변하지 않은 것과 변한 것이 있다. 이윤 추구와 생존이 변하지 않은 것이라면, 이윤 추구와 생존을 해야 하는 목적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바뀌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비전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클래스101을 시작했고, 왜 클래스101이라는 항해를 계속하는가?

2016년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경영관 805호

무엇이든 궁금하면 질문하고 배우고 익히는 것을 즐기던 여덟 명의 친구들은 과외 중개 서비스 ‘페달링’을 시작했습니다.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긴다면, 가르치고 싶은 게 있다면 페달링을 떠올리게 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똘똘 뭉쳐 열심히 과외선생님과 학생들을 이어주었죠. 2년쯤 지난 어느 날, 친구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여덟 명의 팀워크라면 분명 해낼 수 있는 일이 더욱 많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원했던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여기서 정말 멈춰야 할까?
이렇게 좋은 팀으로 어떻게 하면 가슴 두근거리는 일을계속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그들은 ‘우리도 사랑할 수 있는 서비스,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자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를 만큼 사랑하는 일에 몰입하며, 함께 하면 즐거운 팀과 함께 더 큰 목표를 이루자. 클래스101의 시작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려면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일에 의미를 부여하려면 어떤 어려움이 와도 포기하지 않을 원대한 목표가 필요했습니다. 바로 비전이었죠. 꼭 이루고 싶지만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멀지만 큰 목표와 함께라면 어려울 때 잠깐 휘청이더라도 꿋꿋이 버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긴 항해의 방향키가 되어줄 의미 있는 단 하나의 비전을 찾아 나선 친구들은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보자고 약속합니다.

일에서 의미를 찾고, 비전을 바라보며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게 중요해진 건 여덟 친구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돈을 잘 벌고, 사업이 커지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특별한 재능으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과 가치 있는 무언가를 찾습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인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는 이 모습을 오래전에 예견했습니다. “잘하는 일과 가치 있는 일은 일치해야 하며 가치는 일의 궁극적인 시금석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입니다. 사람들은 입고, 먹고, 사는 문제 이상의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고 싶어 합니다. 실제로 요즘의 제품과 서비스는 우리가 먹고사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삶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고 있죠. 간편 송금, 소셜 네트워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처럼요.

우리도 그런 일을 원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이상의 비전을 이뤄 고객의 삶도, 우리의 삶도 의미 있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클래스101엔 그런 꿈을 가진 클둥이들이 함께 모여 있고, 사무실엔 ‘Done is better than perfect’, ‘스타트업의 일주일은 보통 사람의 한 달이다’와 같은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벽마다 붙어있습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이라는 우리의 비전을 되새기기 위해서죠.

2018년 3월 온라인 취미 클래스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아무도 우리를 신경 쓰지 않았지만 1년 반의 시간이 흐른 지금 2019년 12월, 우리는 400여 개에 가까운 클래스를 만들었습니다. 누적 방문자 수는 700만 명을 넘었고, 크리에이터들에게 전달된 누적 정산액만 100억 원을 넘었습니다. 클래스101을 시작한 초기에는 우리의 비전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의 모두는 클래스를 개설한 크리에이터들 정도였습니다. 우리와 함께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사랑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게 해주고 싶었죠. 크리에이터가 잘 되어야 수강생도, 클래스101도 잘 될 거라 생각했어요. 다행히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우리와 함께 일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때문에 우리는 다시 고민해야 했습니다.

우리의 비전은 이루어진 걸까?

이 고민을 해결하고자 우리는, 우리 비전의 ‘모두’의 범위를 크리에이터를 넘어 진정한 ‘모두'로 넓히고 있습니다.
뭘 하고 싶은지 전혀 몰랐지만 클래스101에서 꿈을 찾은 십 대 학생도,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 그루비룸의 프로듀싱 클래스에 집중하는 분도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된 분들입니다.

‘모두’의 범위엔
당연히 우리, 클루도 있습니다

우리는 회사 안에서 행복한 순간들이 모여 사랑하는 일로 이어지고, 또 다른 프로젝트를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클둥이는 회사의 큰 비전에 공감하면서 각자의 꿈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마치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들처럼 말이죠. ‘고잉 메리 호’에 탄 주인공들은 밀짚모자 해적단을 결성해 함께 여행을 다니지만 사실은 각자 다른 꿈을 갖고 있습니다. 루피는 해적왕 되기, 조로는 세계 제일의 대검호 되기, 나미는 세계지도 그리기 등등 모두 꿈은 달라도 각자가 가진 능력을 발휘하며 해적단은 구색을 갖춰갑니다. 형편없는 식사로 매일을 연명하던 이 해적단에 요리를 잘하는 상디가 합류하자 매 끼 식사가 즐거워진 것을 기억하시나요? 클둥이도 각자 가진 다양한 재능과 개성을 바탕으로 각자 이루고 싶은 목표(Goal)를 적어 직원 플래그를 만듭니다. 개인의 목표와 비전이 모여 결국 클원 전체의 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우리만의 작은 리추얼입니다.

비전은 단단해야 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기업에 대한 신뢰는 곧 직무 만족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만약 비전이 흔들리면 기업이 가진 꿈과 문화, 구성원의 직무 만족까지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겁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게’라는 비전을 세상에 끊임없이 이야기하려는 이유도 일단 선언하면 지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비전을 향해 갈수록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우리의 삶은 의미 있어지고 행복해집니다. 그 행복이 곧 작은 성취가 되고 또다시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됩니다. 우리가 이 매일의 성취를 어떻게 이뤄나가고 있는지, 비전을 어떻게 지키고 있는지 궁금하시죠? 앞으로 6회에 걸쳐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차례대로 풀어보려 합니다.

*<기업의 조직문화가 직무만족에 미치는 영향: 조직신뢰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김민정·이영민, 2019

1. [우리에게 비전이란] 클래스101은 어떻게 ‘사랑하는 일’을 찾았을까?
2. [클원의 비전 얼라인] 늘 에베레스트를 꿈꾸기 위하여
3. [클래스101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 착하고, 똑똑하고, 야망 있는 클둥이들
4. [메이드잇과 대나무숲] 빠른 결정, 과감한 실험과 매일의 실패에서 결국 성공하기
5. [성장과 복지의 상관관계] J커브 이상의 성장을 위하여
6. [클원이 꿈꾸는 세계]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회사의 비전을 완성하고, 세상을 바꾸려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이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죠. 그래서 우리는 착하고, 똑똑하고, 야망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걸 좋아합니다. 세 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적지만 분명 어딘가엔 있을 겁니다.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가 함께 꿈을 이루고 싶은 동료에게 “너, 내 동료가 돼라!”라고 말했던 것처럼 우리도 에베레스트산만큼 아주아주 큰 비전을 함께 이룰 ‘클둥이’를 찾고 있습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이라는 우리의 목표에 가슴이 두근거리나요? 미래의 클둥이가 되고 싶나요? 그렇다면 주먹을 쥐고 번쩍! 손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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